코람코 인수로 주가 오른 LF…추가 상승 가능할까

입력 2019-07-30 17:30   수정 2019-07-31 02:31

빅데이터 이 종목

2분기부터 실적반영 기대
"분기마다 100억 영업익 추가"
부동산시장 침체는 부담



[ 임근호 기자 ]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아 ‘지루한 주식’으로 통하는 의류업체 LF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인수 완료한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F는 전날과 같은 2만4450원에 마감했다. LF는 닥스, 헤지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질스튜어트 등의 브랜드를 가진 패션기업이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LF는 지난 5년 동안 13.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F&F는 713.36%, 코웰패션은 502.68%, 휠라코리아는 269.76%,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4.55%, 한섬은 38.32% 올랐다.

그런 LF가 지난달부터 오르고 있다. 6월 이후 다른 의류주가 하락하는 동안 LF는 12.67% 상승했다. 2분기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실적이 LF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마다 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LF의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순이익)은 5.7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LF는 지난해 1898억원을 들여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사업을 하는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4%를 인수했다. 코람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같은해 LF 영업이익(1195억원)의 41% 수준이다.

시장에선 LF의 코람코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F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약 3700억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연간 1200억원을 넘어 M&A로 인한 재무 부담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F 주주로선 잉여 현금을 배당으로 돌려받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를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순자산)은 지난해 15.9%로 LF(7.3%)의 두 배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코람코 인수 덕에 LF의 올해 ROE가 8.3%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코람코를 인수한 LF엔 호재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코람코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어 코람코 인수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람코의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주가는 올해 각각 18.89%와 13.98% 하락했다. 분양 시장 침체로 차입형 개발신탁 부문의 수주 잔액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람코자산신탁도 수주 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분간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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